고양이에게 염분은 정말 나쁜가요?

고양이에게 염분은 정말 나쁜가요?

혹시 고양이에게 염분이 안 좋다고 해서 짠 멸치를 줄까 말까 망설이신 적 있나요?


아니면 소금기를 빼려고 일부러 물에 데쳐서 주신 적 있나요? 염
분이 고양이에게 해롭다는 것이 마치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염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양이에게 독이 아니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염분에 대한 오해에 대해 알아볼까요?

오해 1. 고양이에게 염분은 필요 없다? 고양이에게 소금은 꼭 필요한 영양소예요. 소금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몸에서 삼투압과 혈압을 조절하고 산과 염기의 균형을 이루며 신경 전달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나트륨이 부족하면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밥을 먹지 않는 등 많은 문제가 생겨요. 이렇듯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고양이는 야생에서도 사냥감의 피와 내장을 먹어 적절하게 염분을 섭취한답니다.

오해 2. 고양이는 몸에서 염분을 배출하지 못한다? 고양이가 땀을 흘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염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니 몸에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오줌을 통해 염분을 잘 배출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해 3. 고양이에서 염분이 고혈압을 유발한다? 사람이 짜게 먹으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에서도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고양이에서 고농도의 나트륨 섭취가 고혈압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답니다. 이외에도 고양이에서 나트륨을 많이 섭취했을 때 수분 섭취량이 증가해서 오히려 오줌량이 많아졌고 따라서 결석을 예방해서 하부요로기계 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있어요.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먹어도 될까요? 공인력 있는 기관인 NRC (미국 국립 연구원)에 따르면 반대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때의 부작용은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답니다. 고양이는 식사량의 1.5%의 나트륨까지 섭취해도 별 이상이 없어요. 1.5%가 적어보이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신라면의 나트륨 농도가 1.49%입니다! 생각보다 높죠? 또 고양이들은 너무 짜면 알아서 먹지 않기 때문에 현재 AAFCO(미국사료협회)와 FEDIAF(유럽반려동물산업연방)에서는 나트륨 섭취의 상한선을 정해두고 있지 않아요. 따라서 고양이가 잘 먹는다면 어느 정도 짜게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죠. 하루 최소, 즉 필수 섭취량은 AAFCO에서 0.2%로 정해두고 있답니다. 정리하자면, 0.2% 이상은 꼭 먹어야 하고 1.5%까지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이죠.

결론적으로 고양이에게 소금기 있는 음식을 주셔도 돼요. 멸치를 예를 들어보자면, 마른 멸치 100g에는 2.266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데 하루에 228kcal를 섭취하는 중성화한 4kg의 고양이를 기준으로 생각해볼게요. 다른 사료에 있는 나트륨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멸치 한 마리가 1g일 때 놀랍게도 이 고양이에게 하루에 최대 14마리 (14g, 1.5%)까지도 나트륨에 대해서는 괜찮답니다!

소금은 물과의 균형이 중요하므로 항상 신선한 물을 공급해주세요. 만약 평소에 물을 잘 먹지 않는 고양이라고 해도 나트륨을 섭취하는 만큼 스스로 물을 더 먹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물론 어느 영양소라도 그렇듯 연구가 이루어져 있는 농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고, 이미 신장이 좋지 않은 고양이라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겠죠? 우리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에게 염분을 주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Reference

National Research Council, Nutrient Requirements of Dogs and Cats, National Academies Press, 2006.
AAFCO methods for substantiating nutritional adequacy of dog and cat foods, AAFCO, 2014.
Nutritional Guidelines for complete and complementary pet food for cats and dogs, FEDIAF,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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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 H, Laflamme DP, Long GL. Effects of dietary sodium chloride on health parameters in mature cat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009;11;435-441.

About 코미맘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생으로 예쁜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어요. 실력 있는 고양이 전문 수의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건강한 식단이 건강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영양학을 포함한 수의학을 통해 반려동물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꿈이예요 :)